좋은 공연 감사합니다

암전 후 뿌연공간속에 홀로 앉아 기침을 쉴 새없이 하던 닷지로 시작된 극은 온통 불안정함과 원망속에 있는 틸든, 그가 들고온 옥수수더미는 연극이 끝날때까지 풀향기를 가득채워주고 비교적 일상을 살아가는 듯 한 말을 내뱉고있으나 가장 현실과 동떨어진 핼리, 그녀의 부덕함을 증명해주는 목사 듀이스,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참고 도움을 주려했던 마음 따뜻한 셸리, 상처와 충격,분노로 뒤틀린 인격을 갖고 있는 브래들리, 덮어버리기에 급급했지만 탓하기만할 수는 없는 닷지, 따뜻한 셸리와 함께할 수 있을만큼 따뜻했던 빈스가 괴물이 되도록 방관하는듯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유도한 가족을 보여주었다. 음악과 무대연출, 특수효과는 이런 낯설고 불안한 극속으로 완전히 몰입하게 해주어서 배우가 아닌 배역을 느낄수있게 해주었다. 스스로 잘못을 알고 인정하고 사죄하지 않는다면 그로인해 퍼져나가는 불행을 뒤늦게 막는건 너무 어렵고 불가능해지게 된다는 나만의 생각을 곱씹으며 후기를 남겨봅니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아 보이긴했는데

공연장 드러서자마자 부터

느껴지는 그 특유의 분위기

내용이 사실 쉬운내용은 아니었지만

배우님들의 눈빛 하나 대사하나 정말 그 집을

숨죽여 지켜보고있는기분...

소품도 얼마나 리얼한지...

저걸 어떻게 준비했을가 싶을정도...

가족들의 어긋남속의 긴장감...

파 묻힌아이에 대한 이야기....

그속의 진실은?

예수정 배우님의 연기를 너무 좋아하는데 연극공연은 처음이었습니다.
멋진 연기 감사드립니다. 내용이 무겁고 쉽지 않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두근거리며 잘 보았습니다.

옥수수 밭과 무대의 음산한 분위기는 연극이 시작되기 전부터 감각을 압도했습니다. 한 가족의 파묻힌 진실과 새로운 인물들이 나타나 그것을 들춰내기까지.. 극의 모든 순간에서 눈을 뗄 수 없었고 배우들의 티키타카 또한 훌륭하여 몰입도와 재미를 높여주었습니다. 재밌있는 요소도 많이 존재하여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극을 잘 이끌어 나갔던 것 같습니다. 손병호 배우님과 예수정 배우님을 비롯한 7명의 모든 배우들의 캐릭터가 아직도 머리속에 선명합니다. 극의 결말이 시원하게 마무리 되진 않았지만 우리 사회, 가정에 존재하는 비극적인 이면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 작품이었습니다. 경기도립극단의 다음 작품이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