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뮌가 눈길이 가는 작품이였다. 공연장 주변에 걸려있는 작은 현수막을 보고 어떤 작품인가 호기심이 생겨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수집했다. 책으로 원작이 있는 작품이였고, 공연 전 책을 먼저 읽고 공연을 관람했다. 만약 책을 읽지 않고 사전지식없이 공연을 봤다면 작품 해석에 약간의 어려움을 느꼈을것 같다. 책을 기반으로 충실하게 공연작품으로 보여주었다는 점이 장점일 수도 있겠으나, 공연을 관람자는 관객으로써 아쉬움이 남는 부분 일수도 있다. 원작을 바탕으로한 작품의 재 해석과 새로운 면은 부족했던것 같다. 하지만 원작을 읽지 않은 관객은 원작내용을 충실히 전달한 공연이므로,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전달 받을 수 있을것 같다. 한정된 공간과 물리적 제약의 연극무대에서 원작내용을 표현하는 연출은 나름 잘된 공연이었다.

모처럼 연휴에 딸과 함께 단명소녀투쟁기를 보고갔다. 비가 내리는 날이라서 가는길이 신나진 않았지만 행복한 시간이 되길 기대하며 공연장에 도착했다. 안내책자를 보면 연극을 기다렸고 70분 시간동안 참많은 생각을 하며 연극을 관람했던것 같다.중학생 딸아이가 모든 내용을 이해하며 봤을것 같진 않지만, 주인공의 삶과 죽음의 여정에 같이 응원과 박수를 보냈으리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청소년을 위한 연극이 많이 공연되길 기대한다.

좀 장기공연으로 해서 많은 이들에게 볼 수있도록 문화예술적 혜택을 제공해야지 이렇게 짧게 해서 될 일인가 싶을 만큼 좋은 공연이다. 좋은 공연은 오래도록 해주세요. 수원뿐만아니라 각지에서 좀 해주세요.

* 소녀는 살아야겠다는 이유만으로 여정을 떠난다. 나를 죽음으로 인도하는 그림자들을 죽이고, 개 같지만 사랑스러운 내일을 생각하며 끊임없이 달린다. 죽음에 맞선 여정을 통해 소녀는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달아간다. 소녀가 달리기를 통해 투쟁하듯. 우리 모두가 달린다. 달리기를 통해 비를 피한다. 갑자기 찾아오는 먹구름을 피하기 위해서는 그저 부지런히 달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나를 죽이는 어둠으로부터 도망쳐야 한다. 누군가가 정해 놓은 질서가 아닌. 온통 무질서 속 나만의 질서를 찾아서. 세상이라는 우주 속의 나만의 궤도를 그리며. 아주 오래 지치지 않고 달리다보면 영원히 살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경기도극단의 <단명소녀 투쟁기는> 지난 해 창작극 <죽음들>을 떠올리게 했다. 죽음과 맞닿아 있을 때 비로소 삶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온몸으로 느끼게 되었다. 일년만에 돌아온 극에서 다시 달려갈 힘을 담뿍 얻었고, 내년 오월에는 가족의 손을 잡고 새로운 극을 보러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나는 어린이날을 맞아 엄마와 함께 단명소녀 투쟁기를 보러 가게 되었다. 처음에 포스터를 보았을 땐 무슨내용인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포스터에는 짧은 목숨을 가진 소녀의 투쟁기라고 해서 그런 교훈을 얻는 단순한 스토리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관람하는 내내 이 연극에는 처음 생각보단 더 큰 의미가 담겨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 인생속 죽음과 삶이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들을 살아있는 생물들처럼 표현했다는게 제일 인상 깊었다. 그중에서 내일을 강아지로 표현한 것이 신기했다. 처음에는 왜 내일이 강아지일까? 라고 생각했지만 연극을 보다보니 주인공을 점점 알아가게 된 후에야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청소년들이 보는 연극이다 보니 청소년들의 내면의 감정들과 생각들을 잘 표현한 것 같다. 청소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 같아서 굉장히 인상 깊게 봤고 많은 생각을 하게하고 내 인생을 되돌아 볼 수 있게 만든 연극이었던 것 같다. 이런 기회가 모든 청소년에게 자주 주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