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제전이었습니다…

예스24 아트원 1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니진스키」를 관람했다. "나는 모든 사람을 사랑했지만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라는 비운의 천재 발레리노의 고백처럼, 이 작품은 예술가의 찬란한 영광과 깊은 고독을 동시에 담아냈다.

쇼플레이의 인물 뮤지컬 프로젝트 첫 번째 작품인 「니진스키」는 3년 만에 돌아와 관객들을 매혹시켰다. <춤의 신>이라 불린 천재 발레리노 니진스키, 모던 발레를 확립한 디아길레프, 그리고 현대 음악의 차르 스트라빈스키의 복잡한 관계를 중심으로 20세기 초 벨 에포크 시대 파리 예술계의 황금기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신주협이 연기한 니진스키는 완벽한 몰입도로 캐릭터의 내면을 표현했다. 니진스키의 광기와 예술적 순수함이 교차하는 장면에서는 객석에 전율이 흘렀다.

디아길레프 역의 조성윤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니진스키를 사랑하면서도 예술적 소유물로 여기는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김도하가 연기한 스트라빈스키는 지난 시즌에 이어 더욱 깊어진 연기력으로 혁신적인 작곡가의 면모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이지명이 연기한 분신은 니진스키의 내적 갈등과 광기를 춤으로 승화시키는 순간들이 가슴 깊이 남았다. 니진스키의 흔들리는 정신세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니진스키의 아내 로몰라 역의 이다경은 사랑스러움과 강인함을 동시에 표현하며 니진스키에게 유일한 안식처를 제공하는 인물로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페트루슈카> 공연 장면에서는 거대한 인형극 무대가 등장하여 니진스키가 연기했던 인형 캐릭터의 이중성을 표현했다. 한 명의 무용수가 마치 여러 명처럼 보이는 착시효과를 만들어냈다. 이 연출은 니진스키의 분열된 자아와 정체성의 혼란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탁월한 장치였다.

<봄의 제전> 공연 장면에서는 바닥에 투사된 원시적 문양과 함께 무대 전체를 감싸는 영상 프로젝션이 사용되었다. 춤을 추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영상은 니진스키의 혁신적 안무 철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절망 속에서도 영원을 꿈꾸던 니진스키의 이야기는 2025년, 어두운 터널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이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한다." 프로그램 노트의 이 문장처럼, 「니진스키」는 단순한 전기적 뮤지컬을 넘어 예술가의 열정과 고뇌를 통해 우리 모두의 삶에 대한 성찰을 제공한다.

조성윤의 디아길레프와 신주협의 니진스키가 펼치는 심리적 대결은 예술적 통제와 자유에 대한 보편적 질문을 던진다. 김도하의 스트라빈스키는 두 인물 사이에서 중재자이자 또 다른 창작의 축으로서 작품에 깊이를 더했다. 무대와 영상의 완벽한 조화는 니진스키의 혁신적 발레 세계를 현대 관객에게 감각적으로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쇼플레이의 인물 뮤지컬 프로젝트는 2024년 「디아길레프」, 2025년 「니진스키」에 이어 「스트라빈스키」로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니진스키」는 그 중심에서 가장 깊은 울림을 남기고 있다.

천재성과 광기, 사랑과 배신이 교차하는 이 작품은 "나는 모든 사람을 사랑했지만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니진스키의 절망 속에서도 예술의 영원함을 발견하게 한다.

어쩌다보니 9번째 니진스키를 보러왔네요 오늘 단장님이 엉엉 울어서... 저도 같이 울어버린?? 단장닌이 항상 하드캐리 해주십니다??????

많은 부분은 아니지만 발레동작을 볼 수있는것도 신선했고, 턴을 하며 노래하시는 배우님도 너무 멋있었습니다. 넘버도 너무 좋았습니다.

넘버와 춤 다 눈을 뗄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