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연극은 당신에게 무엇인가? 문화생활, 공동작업, 시대의 거울, 또는 삶 그 자체.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일 것이다. 한편, 어떤 이는 연극에 관해 다음과 같이 답했다.


“연극은 ‘사람예술’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사람을 이야기하는 사람의 예술. 그렇기에 예술가는 시대의 그늘을 향해 일어서는 사람이다. 더불어 시대의 신음을 듣고 시대의 상처를 보며 아픈, 그러나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존재라 믿는다.”


그의 이름은 바로 김은성. 올해 하반기에 연극 <썬샤인의 전사들>과 <함익>을 올린 작가이다. 사실 이보다는 우리에게 더 익숙한 수식어가 있다. 끊임없이 한국사회의 이면과 역사를 돌아보는 작가, 동시대 문제의식과 연극의 근원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작가. 이번에는 새로운 수식어가 붙었다. 동시대의 문제의식을 갖고 한국 근현대사가 남긴, 그리고 남아있는 비극과 싸우는 ‘극작 전사’.


작가의 역할


연극 <썬샤인의 전사들>은 2012년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로서 그가 선보이는 신작이다. 그는 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3년 6개월 동안, 한 역사적 사건에는 6개월을 할애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가 이토록 이 작품에 애정을 가진 이유는 그의 인터뷰 답변에서 알 수 있다. “한국전쟁에 관해 읽다가 당시 갇혀 죽은 아이가 아직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느낌을 받았다. 억울한 죽음은 이뿐 아닐 것이다. 이 플롯을 빌려 ‘우리의 역사는 왜 이토록 참담하게 이어져 왔는지’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그러다가 집필 도중 세월호 사건을 겪었고, 내 자신이 너무 무력하다는 생각에 괴로웠다. 글 쓰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수없이 반문했다.”


그가 작가로서 한 고뇌는 줄거리와 등장인물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연극 <썬샤인의 전사들>은 자신의 딸을 잃고 절필한 소설가가 곳곳에 갇힌 아이들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며 변화를 겪는 내용이다. 작가의 꿈을 꾼 카투사 소년병 나선호, 나무상자에 갇힌 전쟁고아 김순이, 제주도 동굴 속에서 잠든 어린 해녀 나명이, 만주 위안소 식모 지막이, 조선족 중공군 강호룡, 시 쓰는 인민군 군의관 송시자, 극작가이자 문학교수 송시춘, 대학생 한대길, 등이 등장한다. 이렇게 인물에 그치지 않고 역사적 배경 또한 구체적이다. 일본군 위안부 사건, 제주 4.3 항쟁, 한국전쟁, 보안사, 군부독재, 세월호 사건. 사실적인 묘사와 설정은 관객들로 하여금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에 더 몰입할 수 있게 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http://artmconcert.com/220833227023?Redirect=Log&from=postView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강력 추천!!!!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의 굵직한 역사들을 직접 겪은 듯한 아픔이 느껴진 공연이었습니다.
영웅이 아닌 작은 시민이 겪은 이야기...

작가님의 다른 공연에서도 쓰였던 대사들이 나와서 의아해 했던.. 의도적이라면..그 의도가 궁금하기도 한.. (관대에 나와있을려나)
한번으로 모든 상황이 이해되진못했지만. 작가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어느정도 이해된듯

좀 버거웠습니다. 유기적으로 연결하는데 좀 덜 매끄럽고 버거운 느낌 . 우미화 이화룡 배우님 인상적이었어요